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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스마트폰 리뷰

결국 '아이폰6s'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명섭이 2016. 2. 24. 08:25

아이폰6s, 폐쇄성의 답답함과 설득 안 되는 UI 혼란스러워

4개월 남짓 사용해 온 '아이폰6s(64GB)'를 중고로 처분했다. 안드로이드폰에 익숙한 나에게 아이폰은 '내가 만들어놓은 세상 안에서 내가 만든 방식으로 만 살아~'라고 말하는 듯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 갤럭시S7'과 'LG G5'가 공개되면서 관심이 대단하다. '갤럭시S7의 방수 및 안정성 최고', 'LG G5의 모듈식 배터리와 카메라는 혁신' 등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애플에서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아이폰에 집중된다.

그만큼 여전히 아이폰은 간결함과 단순함, 그리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성능으로 가치있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새로운 프리미엄폰의 출시가 임박한 지금도 4개월 정도 지난 아이폰6s(64GB)는 정가의 70%가 넘는 가격으로 빠르게 새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폰 유저가 아이폰6s를 사용하면서 답답하고 불편하게 생각했던 몇 가지를 정리한다. 다소 주관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아래 내용들에 동의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뒤로가기' 버튼 없어 멘붕 당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넘어가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홈 버튼 옆에 [뒤로]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때나 앱을 이용할 때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게 습관적이었는데 그게 없으니 멘붕이 시작된다. 

 

마우스에 '앞으로가기'는 없어도 '뒤로가기' 키가 있는 제품이 많은 것은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행동이 PC나 모바일 할 것 없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드로이드폰에는 '홈', '메뉴' 버튼과 함께 '뒤로' 버튼이 기본 인터페이스로 장착되어 있고, 사용자는 당연한 듯 그것을 사용한다. 그렇다 보니 이런 기본 버튼이 없는 아이폰을 처음 대할 때 멘탈 붕괴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폰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앱들은 '뒤로가기' 메뉴가 화면의 좌측 상단에 위치해 있다. 손에 쥐고 폰을 사용하는 특성 상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뒤로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이폰은 좌에서 우로 스와이프 하는 동작으로 '뒤로가기'를 할 수 있도록 기능 제공을 한다.

이 또한 좌우 스와이프로 화면을 전환하는 앱의 경우 아이폰 기본 기능과 겹쳐서 이용에 혼란을 준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편리했던 앱이 아이폰에서는 불편해지는 것이다. 이것을 앱 개발회사의 책임으로 만 돌리기엔 타협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글 대응이 부족해, 우기는 것 처럼 보이고..


외국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한글 입력 문제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아이폰도 그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자동완성으로 추천하는 단어에 오류가 많고, 정확하게 입력한 단어조차 잘못된 단어로 친절하게 '자동수정'을 해 줄 때가 많다.

자동수정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에는 설정->일반->키보드->자동수정 '끄기'를 선택하면 해당 기능으로 잘못된 단어로 교체되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다.

 

위 이미지는 자동수정 기능을 켜두고(아니 초기 상태가 켜짐이라 처음 그대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한 자동수정 추천 단어 오류를 캡쳐한 것이다.

넵->앱, 내말을->내밀을, 섭입니다->갑입니다, 록뱀->롤백, 미팅하기로->지탱하기에, 차주->치즈, 한거야->한거나... 등 자동수정 추천 오류를 말하자면 끝도 없다.

자동수정을 켜두고 키보드 타이핑을 하는 경우 수정된 내용을 다시 수정하다가 시간 다 보낸다. 이렇게 맞지 않는다면 자동수정의 기본 설정이 '사용안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자동수정을 끄고 나서도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특정 문자를 입력한 후 잘못된 문자가 있어서 수정하려고 중간쯤을 터치하면 단어 전체가 선택되고 특정 문자에 커서를 위치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이것은 자동완성 기능 때문인 듯 하고, 이 기능도 꺼두면 괜찮아 질 것 같기는 하다.

이런 경우 한 글자를 고치려고 어절 전체를 삭제하고 다시 입력할 수 밖에 없었다. 영문 입력 시는 어떤 지 모르겠다.

2016.02.25 07:00 추가 : 수정할 문장 중간을 꾸~욱 누르면 해당 위치에 커서가 이동한다고 한다. 그것을 4개월 동안 찾지 못했다니...

 

 

설득이 안 되는 UI, 원하는 메뉴 찾기 너무 어려워


이 문제는 관점에 따라 문제가 아닐 수 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어서 함께 소개를 한다.

 

Wi-Fi 기능을 켜고 끄는 것은 상단 바에서 해당 메뉴 터치로 할 수 있지만, 특정 AP에 연결하는 것은 설정에 들어가서 해야 한다. 안드로이드폰 들 대부분은 상단바의 Wi-Fi 표시 메뉴를 꾹 누르면 연결 설정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Wi-Fi 등 연결성 관련 설정은 '설정'에 들어가면 상단에 메뉴가 보이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설정'에 들어가면 최상위 메뉴로 일반, 디스플레이, 배경화면, 사운드 등이 존재하면서, Siri(음성인식), 앱 관리, 저장 공간 관리 등은 '설정->일반'의 하위에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같은 레벨의 설정 기능 아닌가?

최상위 메뉴와 그들 하위에 존재하는 메뉴 구성이 이해가 되지 않으니 원하는 설정 메뉴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아이폰의 설정 메뉴 구조가 합리적이지 않아 보인다.

 

설정 메뉴의 최상위에는 아이폰 설정 메뉴와 함께 아래로 설치된 앱들이 주르륵 있고, 각 앱을 터치해서 하위로 들어가면 해당 앱의 설정 기능들이 있다. 앱에서 필요한 설정까지 이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앱의 자율성을 떨어트려서 오히려 개발의 복잡도 만 키우게 된다.

애플의 간결성과 단순함을 충족하기 위한 철학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마치 무조건 애플의 법을 따라야한다는 억측이 느껴지기도 하다.

 

 

너무도 제한적인 시스템 폴더 접근


아이폰을 PC에 연결하면 탐색기에 보이는 폴더는 'DCIM' 딱 하나가 보인다. 이 폴더에는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캡쳐한 이미지, 다운로드한 이미지 등이 모두 하나로 합쳐져 보인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음악과 동영상을 자유롭게 복사해서 사용하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황당한 화면이다.

아이튠즈를 사용하면 사진 관리나 음악, 동영상 관리가 가능하지만, 그런 것을 설치하지 않은 남의 PC나 공용 피씨 등에 아이폰을 연결하는 경우는 곤란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라이센스 및 해킹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애플 안에서 모든 것을 소비하게 하려는 생태계 구현의 야심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특히 요즘과 같이 멀티미디어 파일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여러 장소에서 음악 및 영상 등을 즐기기 원하는 수요가 많아지는 지금, 원하는 모든 곳에 애플의 아이튠즈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애플 사용자들은 말한다. 맥북과 아이폰, 그리고 여러 애플의 제품을 함께 이용하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고. 하지만 그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애플의 생태계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는 매우 불편하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에 익숙한 나에게 아이폰은 매우 답답하고 너무나 폐쇄적인 기기라 느껴졌다.

아이폰6s의 완성도가 아무리 뛰어나고 단순함의 철학이 깊다하여도 이런 불편함을 모두 참으면서까지 사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애플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자꾸만 드는 생각은 애플의 철옹성을 더욱 굳게 다지기 위한 방편으로 만 생각되는 것은 나 만의 오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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