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옵티머스2x의 후속 모델인 '옵티머스블랙'의 판매를 시작한다. '옵티머스블랙'은 가장 밝은 화면과 초경량, 그리고 여러가지 최신 기술이 새롭게 도입된 LG의 야심작이다. 스마트폰에서 한참을 밀리던 LG가 옵티머스2x로 어느정도 인지도를 되찾았고 그것을 발판 삼아 내놓은 폰이니 만큼 기대가 된다. 과연 옵티머스블랙으로 LG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 밝은 햇볕에서도 잘 보이는 노바 디스플레이
옵티머스블랙을 출시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700니트(nit, 휘도단위) 밝기를 구현하는 ‘노바(NOVA)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햋볕이 강한 야외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며, 흰색의 배경에서도 시인성이 뛰어나다. 옵티머스블랙 광고의 대표 이미지에 구글 화면이 있는 것도 흰색 배경에 강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또한, 시야각이 넓어서 90도 정도 옆으로 틀어도 선명하게 화면이 보인다는 것도 장점이다.
노바 디스플레이는 밝은 화면에 베터리 소모량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전한다. 스마트폰은 배터리 소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구입할 때 꼭 따져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LG가 말하는 것 처럼 정말로 배터리 효율을 최적화했다면 이것은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크기, 시크한 디자인
옵티머스블랙을 처음 만저보면서 무척 가볍다는 것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 마치 목업 폰을 들고 있는 듯 가벼웠다. 실제 무게가 112g이며, 두께는 9.2mm에 불과하다. LG 개발팀에서 기존 스마트폰의 모든 부분을 바꿨고, 재질까지 바꿨다고 하더니 그것이 이렇게 가벼운 무게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블랙은 4인치 디스플레이로 옵티머스2x나 갤럭시S2 보다 작다. 대세가 4.3인치로 흘러가고 있지만 크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다. 옵티머스블랙은 전체적인 크기가 약간 작기 때문에 한손으로 스마트폰의 조작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측면의 지키(G-key)를 통한 좀 더 간편한 사용
스마트폰은 많은 기능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옵티머스블랙은 좀 더 간편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폰의 왼쪽에 G-Key라는 버튼을 달아 두었다.
위의 동영상에서 보듯이 지키(G-key)를 누르고 폰을 움직이면 동작을 인식하여 주요한 기능들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를 이용할 때도 잠김 상태를 해제하고 카메라 버튼 누르고 할 필요없이 G-key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키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의 4가지 기본 버튼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어떨지는...
■ 블루투스 대비 22배 빠른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통한 파일 전송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는 WiFi를 이용하여 근거리 통신이 가능한 국제 표준이다. 블루투스보다 약 22배가 빠르고 100내에서는 1:1 또는 1:n의 통신이 가능하여 블루투스를 대체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블랙은 와이파이 다이렉트가 기본 탑재되어 있어서 와이파이 다이렉트가 지원되는 기기 간의 빠른 통신이 가능하다.
와이파이 다이렉트는 WiFi 가 가능한 기기에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지원이 되므로 향후 많은 기기들에서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 다이렉트가 어떤 것인지는 Wifi Direct로 가능할 것들 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옵티머스블랙 은 그동안 LG가 보여주던 모습을 깨고 메이저 제품들과 경쟁하기 충분한 스팩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장점들이 있으니 옵티머스블랙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성공한 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어쩌면 아래에 말할 몇가지가 옵티머스블랙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 듀얼코어가 아닌 싱글코어 CPU OMAP3630 탑재?
'옵티머스블랙'은 'TI사의 1GHz OMAP3630'를 CPU로 사용한다. 옵티머스2x에 최초로 듀얼코어 CPU를 장착하면서 두개의 머리를 가진 스마트폰이라고 광고하던 LG가 후속 모델에 싱글코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의아하다. 싱글코어든 듀얼코어든 간에 느껴지는 속도 만 빠르면 그만이긴 하지만 멀티 프로세서가 구동될 때나 CPU 목을 죄는 게임 등을 실행할 때는 분명 차이가 날 것이다.
얼마전 출시한 삼성의 구글폰 '넥서스S'도 싱글코어를 달고 나왔다. 넥서스S는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니 만큼 싱글코어를 달고 나왔어도 체감 속도도 괜찮고 벤치마크 테스트도 좋게 나왔다. '옵티머스블랙'도 넥서스S 만큼의 성능이 나와준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글쎄...
■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래드가 나온 지금 2.2프로요 탑재?
공교롭게도 옵티머스블랙과 같은날 삼성의 갤럭시S2가 출시되었다. 아마도 사람들은 갤럭시S2와 옵티머스블랙을 비교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드로이드폰의 표준과 같은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그것이 삼성의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 때문이라 하더라도 현실은 그렇다. 그런 갤럭시S2는 안드로이드의 최신 OS인 2.3 진저브레드로 나왔고, 옵티머스블랙은 2.2 프로요로 나왔다. 아직도 안드로이드 OS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버전의 차이는 기능의 차이로 귀결된다.
다행인 것은 출시하면서 바로 2.3 진저브레드로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가급적이면 언제 업그레이드해 줄 것인지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꼭 지켜야 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옵티머스블랙 뿐 만 아니라 이어 출시할 옵티머스빅과 옵티머스3D의 판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 피할 수 없는 갤럭시S2와의 승부
위에서 언급했듯이 옵티머스블랙은 안드로이드폰의 강자 갤럭시S2와 같은날 출시가 발표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S2를 기다리고 있었다. 갤럭시S2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다릴만한 폰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옵티머스블랙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고, 갤럭시S2와는 다른 타깃을 공략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 하나의 폰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이제부터 삼성은 갤럭시S2를 띄우기 위해 이전과 같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을 것이다. 하지만 LG는 옵티머스2x, 옵티머스블랙, 옵티머스빅, 옵티머스3D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하나의 제품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S2 하나의 제품이 많이 팔리면 그만큼 희소성이 떨어져서 싫어하는 소비자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디자인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선택의 여지가 많은 LG를 바라볼 수도 있다. LG는 여러가지를 고민하여 부디 다시 시작되는 전쟁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 옵티머스블랙의 사양
- CPU : TI社 1GHz OMAP3630
- 디스플레이 : 4.0인치 노바 디스플레이 LCD(WVGA 800x480)
- 색상 : 블랙, 화이트(추가 출시 예정)
- 크기 : 122 (세로)×64 (가로)×9.2(두께) mm
- 무게 : 112g
- 내장메모리 : 8GB
- 외장메모리 : 지원 (최대 32GB까지 확장가능)
- 연결방식 : Wi-Fi(무선랜), DLNA(Smart Share), 블루투스3.0, USB2.0
- 카메라 : 500만 화소 AF LED Flash /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 배터리 : 1,500mAh(2EA)
- 운영체제 : Google Android 2.2(프로요) 이후 2.3(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예정
- 가격 : 80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