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목차
며칠전 티스토리에서 tistory.com 도메인을 이용한 메일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찌 생각하면 티스토리 블로그를 위하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왜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Daum 메일 서비스가 @개인도메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티스토리 도메인으로도 이용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었고, 그 뒤에는 더 큰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메일 서비스는 보이는 것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자원이 투입된다. 메일 받는 서버, 메일을 보내는 서버, 스팸메일에 대한 대응 장비, 웹 서버, 그런 장비들의 앞단에서 처리해줘야 하는 장비 등 꽤 많은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투입된다.
며칠전 파란닷컴에서 운영하는 파란메일 서비스가 하루종일 접속이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 파란닷컴은 KT의 자회사인 KTH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로, 자원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순간적인 문제에 대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처럼 이메일 서비스는 생각치못한 메일량의 폭증에 따른 트래픽 부하나 외부 공격 등으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Tistory.com 메일 서비스는 오랜기간 노하우가 쌓인 Daum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니만큼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었을 것이어서 한동안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생각된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최근까지 잦은 서비스 장애가 있었고 이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블로그에 글을 쓸때 이용하는 편집기(에디터)는 불편한 점이 많아 소스편집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는 모바일 서비스, QR코드 서비스, 소셜 관련 플러그인 등을 오픈하면서 외형적으로는 발전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왜 Daum은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Tistory.com 메일 서비스를 오픈했을까? 이메일 서비스는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거래처나 친구들에게 알리고, 각종 서비스에 등록을 하게되어 쉽게 떠나기가 어려운 서비스이다. 서비스하는 입장에서는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충실한 유저를 만드는 데 더없이 좋은 서비스가 되는것이다.
Daum은 Daum메일에 개인 또는 회사의 도메인으로 메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도메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Tistory.com 메일은 그 서비스의 일환이며, 빠르게 @개인도메인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는 데 막강한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힘을 얻고자 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더욱 탄탄해져야 할 것이고 위에 말한 문제점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Daum은 마이피플과 같은 모바일 서비스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 PC에서의 웹은 네이버가 워낙 강해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일 서비스는 아직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직도 한메일 사용자수는 상당하니 Daum메일을 통해 회사나 개인이 자신의 도메인으로 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웹 사용자도 지금보다는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겠지.
'@개인도메인 메일서비스'나 '@Tistory.com 메일 서비스'는 누구의 생각인지는 모르나 큰 상을 줘도 될 좋을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파란닷컴이나 구글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이긴 하다. Daum의 '@개인도메인 메일서비스' 하나의 단순한 생각이 아닌 복합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보인다.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된다. 부디 이러한 서비스가 성공하여 네이버의 독점에 따른 기형적인 인터넷이 바로 잡히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