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살면서 작년(2011년) 만큼 드라마틱한 해도 없었던 것 같다. 2011년은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지 4년째가 되고,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째가 되는 해였다. 아직 안정되지 못한 사업은 하루하루가 힘이 들었고, 블로그 또한 2010년 중반에 텍스트큐브에서 티스토리로 이사 온 후 고만고만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다
우연치 않게 블로그를 시작했고 2011년 무렵 변변치는 않지만 블로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블로그는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2010년에 작게 블로그 관련 사업을 시작했으나 생각한 것처럼 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때 만 해도 그 아이디어가 진정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고 사람도 없었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돼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께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상의를 드렸고, 그분은 지금 우리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계신다.
■ LG 더블로거 4기에 선정되는 행운
2011년 초에 LG전자에서 ‘더블로거 4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됐다.(LG전자 커뮤니케이션 파트너 "더 블로거" 4기 모집)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더 블로거’는 국내 최고의 블로거들로 구성된 팀으로, 나 같은 블로그는 감히 명함 내밀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또한 기업 관련 블로그 활동을 해 본적도 별로 없어서 주저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나는 ‘LG 더블로그’ 4기 블로거로써 LG전자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얻어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더블로그’가 나로 인해 존재감이 적어지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나도 무척이나 열심히 활동을 했다. LG 더블로거 멤버가 됨으로써 2011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 지 그때는 몰랐다.
■ 블로거들과 함께한 2번의 고향 여행
이전에 블로거 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우리 고향에 놀러 가면 어떨까하는 얘기를 꺼냈었고 그것을 꼭 실천하고 싶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움직이는 것 말고 우리끼리 여행을 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4월 2일 명섭이 고향 보령에 블로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다
년 초부터 ‘더 블로거’에 선정이 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아직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고, 상담한 지인 한분이 결정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몇 개월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드디어 4월말에 투자가 결정되었다.
물론 이 사업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교수님과 지인의 역할이 나보다 훨씬 컸지만 내가 그분들과 함께 PT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런 것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5월 20일 회사가 설립되었고, 지금의 토끼북과 소셜분석 및 소셜지수 엔진 ‘티버즈’ 등의 사업을 하게 되었다.
■ 명섭이, 더 큰 꿈을 꾸다
‘LG 더블로거’로써 4기, 5기를 지나 6기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업과 블로그를 병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블로그는 조금 소홀히 하는 면이 있지만 더 블로거 멤버로써 부끄럽지 않기 위해 힘을 낸다. 2년째 더 블로거 활동을 하다 보니 이전보다 많은 블로거 분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SNS에서 활동하는 분들과도 교류하려 애쓰고 있다.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블로거·소셜러들과 크레아랩의 엔진이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누군가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인터넷이 진정 사람들이 숨쉬는 인터넷이 되는데 힘을 보탤 수 있고, 마케팅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 진짜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꿈꾼다.